정유라 씨의 이화여대 부정입학 의혹의 중심에 선 최경희 전 총장이 특검에 출석했습니다.
앞서 이대 주요 관계자들 3명이 잇따라 구속됐는데, 특검은 최 전 총장 소환이 마지막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굳은 얼굴의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습니다.
-"이화여대 교수 세 명이나 구속됐는데 총장으로서 책임감을 느끼십니까."
-"…."
-"청와대나 윗선의 지시를 받고 정유라 씨에게 특혜 제공하신 것 맞습니까."
-"…."
최 전 총장이 받고 있는 혐의는 두 가지.
2015학년도 수시모집 체육특기자 전형에서 정유라 씨를 부당하게 합격시키고,
재학 중에 학점을 잘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 혐의입니다.
하지만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혀왔습니다.
▶ 인터뷰 : 최경희 / 전 이화여대 총장 (지난달 15일)
- "(정유라를 뽑으라는 지시를 했습니까.) 전혀 그런 일 없습니다."
하지만 수사망은 최 전 총장을 점점 좁혀오고 있습니다.
친분 관계를 부인한 최순실 씨와 지난해에만 수십 차례 통화한 정황을 특검팀이 포착했고,
남궁곤 전 입학처장과 김경숙 전 학장도 정 씨의 입학과 학사 특혜 혐의로 각각 구속됐습니다.
특검이 정유라 씨 입시비리와 관련해 최 전 총장 소환이 마지막이라고 공언한 건,
최 전 총장 신병 처리에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이 상태에서 최 전 총장이 국회 청문회 때처럼 혐의 사실을 무작정 부인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