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내린 폭설, 교통사고 89% 늘었다

↑ 충남 서산에서 발생한 눈길 교통사고 현장.

20일 오전 전국적으로 큰 눈이 내리면서 교통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날 낮 12시 기준 삼성화재·현대해상·동부화재·메리츠화재를 비롯한 손해보험사에 접수된 교통사고 건수는 총 9992건으로 이달 평균인 5292건보다 88.8% 높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서울에 내린 눈의 양은 6.5㎝다. 전국적으로는 인천이 8㎝, 수원이 7㎝, 서산이 6.5㎝, 익산이 7㎝, 횡성이 10㎝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아침 수도권 기온마저 영하권에 머물면서 도로 위 쌓인 눈이 얼어붙었고 미끄러워진 도로 위를 달리던 차들이 추돌사고를 다수 냈다.
이날 오전 6시쯤 노들길을 달리던 택시가 미끄러지면서 승용차를 들이받았고 송파구에서도 차량이 중앙분리대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박홍규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기후환경팀장은 "인구가 밀집된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폭설이 내린 데다 한파가 겹쳐 도로 결빙으로 사고 위험이 더 커졌다"며 "폭설에 대한 준비가 미흡한 새벽에 눈이 집중돼 출근길 사고가 많이 발생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통상 눈이 오면 교통사고가 늘어난다. 2010년부터 2014년 사이 현대해상에 접수된 자동차사고와 기상관측자료를 분석한 결과, 눈 내린 날 자동차사고 신고가 맑은 날보다 평균 42% 많았다. 특히 눈이 5㎝ 이상 내린 날에는 82%까지 증가했다.
손보사들은 폭설 이후 차를 운전할 때 창유리 눈 제거용 주걱, 식수와 음식, 스노타이어를 갖출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평소 운행 속도보다 절반 이상 감속하고 앞차와의 거리를 2배 이상 벌려야 돌발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
[디지털뉴스국 배동미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