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이나 사고로 멈춰선 차량을 뒤따르던 차량을 들이받는 2차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일반 사고 보다 무려 사망률이 5배에 이른다고 하는데요.
왜 이런 사고가 반복되는 걸까요?
김영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비상등을 켠 채 고속도로 갓길에 멈춰선 버스를 화물차가 그대로 덮칩니다.
고속도로 한복판에 서 있는 승용차,
뒤따르던 차량들이 이러 저리 피하더니 결국 속도를 줄이지 못한 화물차가 들이받습니다.
사고 차량을 제대로 보지 못해 발생한 고속도로 2차 사고입니다.
▶ 인터뷰(☎) : 사고 차량 운전자
- "(고속도로) 갓길에 세워놨는데 느닷없이 뒤에서 차가 와서 박더라고요. 그래서 큰일 날뻔했습니다."
2차 사고는 지난해 상반기에만 31건으로 18명이 숨졌는데, 치사율이 60%에 달합니다.
일반 사고 보다 무려 5배나 높은 수치입니다.
실제 모의 가상 주행을 해봤더니 시속 60km로 달릴 때는 장애물을 피했지만, 110km가 넘자 충돌했습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이렇게 시속 100km 이상으로 달리는 고속도로에서는 제동거리가 늘어나 사실상 급제동을 할 수 없습니다."
현행법상 고속도로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낮에는 사고지점 100m 앞에 삼각대를 설치하거나 밤에는 불꽃 신호를 터뜨리게 돼 있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 인터뷰 : 이호근 /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사고 위험을 무릅쓰고 차량 후방으로 이동해서 안전 삼각대를 설치한다는 자체가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정부가 지난해 2차 사고를 방지하려고 긴급 자동차가 사고 현장을 지나는 차량의 속도을 줄이도록 유도하는 '트래픽 브레이크' 제도도 도입했지만, 현장에선 시작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