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내년까지 산하 출자·출연기관의 노동시간 단축 계획을 마련해 적용한다. 올해 서울신용보증재단 등을 시작으로 주당 40시간, 연간 1800시간대 진입을 목표로 한다. 특히 기존 인력을 갖고 노동 강도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신규 채용을 통해 인력을 확충하고 조직문화를 개선해 실질적인 근로시간 저감과 일자리 나누기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23일 박원순 서울시장은 시청 다목적홀에서 이 같은 내용의 '서울형 노동시간 단축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박 시장은 “연평균 노동시간 2113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1770시간)보다 약 43일(347시간)이나 많이 일하는 우리나라의 장시간 노동 실태를 개선하고, 노동자 삶의 질을 높이려 이 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당장 올해부터 적용되는 곳은 서울신용보증재단, 서울의료원, 서울메트로 등 지하철공사의 청소 담당 자회사 등이다. 서울신용보증재단은 2021년까지 평균 노동시간을 현재 2275시간에서 1891시간으로 17% 감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규직 27명을 추가 채용하고 시간선택제 일자리도 10∼15개 더 만든다. 서울의료원도 2020년까지 정규직 60명을 추가로 채용해 작년 기준 2485시간인 노동시간을 2022년까지 1888시간으로 24% 줄인다. 지하철 양공사의 청소·시설경비를 담당하는 자회사 서울메트로환경과 서울도시철도그린환경도 인력 충원과 근무제 개편으로 노동시간을 줄인다. 이와 같이 노동시간 단축에 필요한 인력 충원을 통해 정규직 대비 13%의 일자리 창출 효과도 거둘 것으로 시는 기대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모든 투자·출연기관의 실노동시간을 파악하고 하반기에는 노사가 합의한 인력 충원을 포함한 노동시간 단축방안을 수립해 내년에 본격적으로 적용한다. 또 조직
[최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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