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1천470ｍ' 한파에도 얼지 않은 신비의 샘물

'해발 1천470ｍ' 한파에도 얼지 않은 신비의 샘물

↑ 사진=연합뉴스

전국에 최강 한파가 몰아친 21일.

일행 43명과 함께 태백산에 올랐던 한 산행인이 정상 등정 인증사진을 SNS에 올렸습니다.

21일 낮 12시 41분에 올라온 인증사진 중 '용정'(龍井)이 있었습니다.

용정은 천제단 아래 망경사에 있는 샘물입니다.

해발이 1천470ｍ입니다. 태백산 9부 능선입니다.

그런데 용정은 얼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21일 태백 아침 기온은 올겨울 들어 가장 낮은 영하 16.3까지 곤두박질쳤습니다.

태백 해발이 700ｍ인 점을 고려하면, 용정 일대 기온은 최소한 영하 20도 아래입니다.

겨울 칼바람 탓에 체감온도는 더 낮습니다.

22일 태백산을 오른 한 산행인이 SNS에 올린 인증사진에도 용정은 맑은 물이 가득했습니다.

그는 "지금 이 시각에도 마르지도 얼지도 않으면서 지친 사람들에게 박카스처럼 한 모금 '카∼'를 선사해 주고 있었다"라고 썼습니다.

이들 증언처럼 용정은 한겨울에도 얼지 않습니다.

가뭄, 홍수 등 기상여건이나 여름, 겨울 등 계절의 변화에도 그 수량이 변하지 않는 신비한 샘물로 알려집니다.

남한에서는 가장 높은 곳에서 솟는 샘물이고, 우리나라 100대 명수 중 하나입니다.

김부래(76) 산악인은 "땅속에서 솟는 물은 계절과 관계없이 수온이 일정하다"라며 "그래서 겨울은 따뜻하고 여름은 시원한 용정 샘물이 태백산을 오르는 산행인에게 생명수 역할을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주말 태백산 산행 인파는 약 8만 명에 이른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