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의 자유, 예술과 외설, 케케묵은 논쟁이지만 그 애매한 사이에 경계선은 아직도 분명하지 않다.
지난 24일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주최한 전시회엔 박근혜 대통령을 누드로 풍자한 '더러운잠'이 걸렸다.
보수단체들과 여성단체는 격분했고, 정당에서도 비난이 들끓었다. '여성혐오'가 주된 이유였다.
이에 작가는 표현의 자유와 의도를 들어 적극 해명했다.
대립하는 두개의 가치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봐야할까?
↑ 표창원 더러운잠 /사진=연합뉴스 |
사실 이 같은 논란이 국내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지난 2004년 미국 워싱턴의 시립박물관엔 '올랭피아'를 패러디한 작품이 전시됐다.
그림 속엔 당시 대통령인 조지 부시와 딕 체니 부통령이 나체로 적나라하게 묘사됐다.
한국과 같이 해당 그림은 곧 전시 목록에서 제외됐다.
다만, 그 이유가 보수단체의 반발이나 성 평등주의자의 격분 때문은 아니었다.
단지 시립박물관이 '박물관의 취지와 관계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 이면에 어떤 정치적 움직임이 있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말이다.
미국에는 해마다 수많은 패러디가 쏟아진다.
조지 부시가 남성이었기에 풍자에 관대했던 것도 아니다.
힐러리 클린턴은 지난 대선 기간에 수없이 많은 패러디에 등장했다.
굳이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 사진=lushsux 인스타그램 |
한국과 미국은 관습과 문화의 차이가 있는 다른 나라다.
그래 설까. 우리에게 풍자는 여전히 낯선 풍경으로 다가온다.
예술과 외설, 과연 그 경계는 무엇인가?
[MBN 뉴스센터 홍태화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