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꽁초에 남아있는 불씨 온도가 무려 500도라는 사실 아십니까?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가 큰불로 번지기 쉬운데, 특히 과거 설연휴 동안 서울에서 발생한 화재중 40%가 이 담뱃불 때문에 일어났다고 합니다.
담뱃불이 얼마나 위험한지, 심우영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2층짜리 건물이 시커멓게 타버렸습니다.
소방서 추산 6억 8천만 원의 피해가 났는데, 화재원인은 어이없게도 옆 건물 화장실에서 버린 담배꽁초였습니다.
주상복합건물이 연기에 휩싸이고, 주민 40여 명이 대피했던 이 화재도 누군가 버린 담배꽁초에서 시작됐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흡연자
- "담배를 버릴 때 발로 꺼서 쓰레기통에 버리는데 다른 사람들 가끔 보면 바닥에 버리고…."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도심에 설치된 쓰레기통이나, 산행 도중 피우다 버린 담배까지, 자세히 보면 아직 불씨가 그대로 남아있는데요, 이 작은 불씨가 얼마나 위험한지 실험해봤습니다."
폐지와 톱밥 등이 들어 있는 쓰레기통에 담배꽁초를 넣자 1분 만에 연기가 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는 순식간에 불꽃이 시뻘겋게 타오르고, 담배꽁초를 넣은 지 불과 10분 만에 쓰레기통이 완전히 타버렸습니다.
불씨가 남은 담뱃불의 표면온도를 측정했더니 놀랍게도 500도가 넘습니다.
▶ 인터뷰 : 이원출 / 경북 구미소방서 화재조사관
- "건조한 날씨에는 담배꽁초의 작은 불씨에도 쓰레기 등 가연물에 만나면 쉽게 발화하게 됩니다. 자칫 대형화재로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니…."
담뱃불로 인한 화재는 하루 평균 20건, 지난해만 6,800여 건이 발생했습니다.
특히 최근 3년간 설 연휴기간 서울에서 발생한 화재 198건 중 41%가 담뱃불로 인한 화재.
담뱃불을 확실히 끄고, 버리는 습관만이 대형 화재를 막는 최선책입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