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담뱃값 인상 여파…담배 수입액 20년 만에 최고
↑ 사진=연합뉴스 |
작년 담배 수입액이 4억달러를 돌파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담뱃값 인상으로 애연가들이 싼 면세담배를 더 많이 찾았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29일 통계청 품목별 수입액 통계를 보면 작년 담배(담배 및 담배제품) 수입액은 4억1천20만4천달러를 기록했습니다.
1996년 4억2천401만4천달러 이후 사상 최고 액수입니다.
담배 수입 자유화 조치가 있었던 1988년 이후 담배 수입은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1989년 처음으로 1억달러(1억5천131만달러)를 돌파한 담배 수입액은 가파르게 상승해 1996년 정점을 찍었습니다.
하지만 '양담배 추방'과 같은 캠페인이 1990년대 중반 활발히 펼쳐졌고, 외환위기까지 겹쳐 1998년 다시 1억달러대(1억6천627만6천달러)로 수입액이 주저앉았습니다.
이후 2억∼3억달러 사이를 오가던 담배 수입액은 작년 20년 만에 다시 4억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이러한 담배 수입 증가는 정부의 담뱃값 인상 정책의 부작용으로 풀이됩니다.
흡연율을 낮춘다는 명분으로 2015년 세금을 높여 담뱃값을 80% 파격 인상한 효과가 엉뚱한 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셈입니다.
시중에 유통되는 외국 상표 담배는 90% 이상이 국내에서 생산돼 상표만 붙여 판매됩니다.
따라서 수입 담배 대부분은 면세점에 유통됩니다.
결국 담배 수입액이 증가한 이유는 세금 인상 효과가 없어 값이 싼 면세담배 소비 증가와 관련이 있습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수입 담배 대부분 면세점에서 판매된다"며 "세금이 없어 가격 인상 적용이 안 되는 이 면세점 담배 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맥락으로 담뱃값 인상 정책은 애초 정책 목표인 흡연율 감소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시장조사
하지만 작년 담배판매량은 다시 반등해 전년보다 9.3% 증가한 729억개비로 조사됐습니다.
정책이 단 1년만 '반짝 효과'만 냈다는 근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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