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75)의 성매매 의혹 정황이 담긴 동영상 관련 고발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의혹 제기 6개월 만에 고발인을 조사하는 등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30일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이정현)는 지난 16일 고발인 박 모씨(58)를 불러 고발 경위를 조사하는 등 관련 고발인 3명을 모두 조사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지난해 7월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가 이 회장의 성매매 의혹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해당 영상에는 이 회장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서울 논현동의 한 빌라로 여성들을 불러 성매매하는 정황이 담겼고, 뉴스타파는 영상을 제보 받아 보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해당 동영상의 원본을 확보하기 위해 최근 뉴스타파 측에 협조 공문도 보냈다. 검찰 관계자는 "2월 첫주 중 뉴스타파 측의 원본 영상을 받을 예정"이라며 "고발장 접수 후 지난 6개월간 기초 조사를 충실히 했고 이제 수사 상황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영상 공개 직후인 지난해 7월 22일 경기 안양시에 사는 자영업자 박씨는 이 회장을 조사해달라며 대검찰청에 고발장을 냈다. 이어 25일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도 이 회장을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은 이렇게 접수된 사건 등 총 3건의 고발 사건을 성범죄 수사 전담 여성아동범죄조사부에 배당했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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