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 본뜬 소형 로봇 '배트봇' 개발…"드론보다 조용"
↑ 사진=연합뉴스 |
박쥐는 정교한 비행능력을 지닌 동물로 손꼽힙니다. 공중에서 급격한 방향전환을 할 수 있고 고도를 부드럽게 조절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런 박쥐의 비행을 그대로 흉내 낸 소형 비행로봇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미국 칼텍(캘리포니아공대·Caltech) 정순조 교수팀이 2일 밝혔다. 연구진은 이 로봇을 '배트봇'(BatBot·B2)이라 명명했습니다.
박쥐의 비행능력은 날개에 있는 40개 이상의 관절과 유연한 피부가 원천입니다. 연구진은 이 같은 구조를 다른 소재로 재현했습니다. 단단하면서도 가벼운 탄소섬유로 박쥐의 어깨, 팔꿈치, 손목 등 핵심 관절을 모사했고, 이 위에 두께 56㎛(마이크로미터·100만 분의 1m)의 얇은 실리콘 막을 덮었습니다. 로봇은 실제 박쥐(Rousettus aegyptiacus)만한 크기이며 무게는 93g에 불과합니다.
배트봇이 얇은 날개를 팔랑이면 작은 몸이 금세 공중으로 붕 떠오릅니다. 1초에 4∼6m를 날 수 있는데, 이 속력도 실제 박쥐와 비슷한 정도입니다.
또 날개를 비대칭적으로 움직이며 방향을 전환하고 위에서 아래 방향으로 떨어지는 급격한 다이빙도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날갯짓이나 프로펠러로 움직이는 기존 비행로봇이 가지지 못한 능력입니다.
배트봇은 현재 소형 무인기(드론)가 활용되는 재난현장 감시와 환경모니터링 등에 응용될 수 있습니다.
특히 이 로봇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전하다는 것이다. 현재 대부분의 드론은 빠른 속도로 회전하는 프로펠러를 쓰고 있는데, 여기에 손가락을 베이는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그러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과학진흥협회(AAAS)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로보틱스'(Science Robotics) 2월호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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