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오늘(13일) 숭례문 화재 현장을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우리 나라 1호 보물이었던 숭례문의 모습은 말그대로 처참함 그 차체였습니다.
임진택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서까래와 기둥들이 여기 저기 널부러져 있습니다.
불길에 무너져 내린 기왓장들이 사고 당시의 참상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아예 시커먼 숯덩이가 돼 형체를 알아 볼 수 없는 대들보 앞에서 할 말을 잃습니다.
2층으로 오르는 계단도 붕괴 일보 직전의 위태로운 모습입니다.
검은 숯덩어리들이 하나 둘 씩 치워내는 현장 감식 요원은 절로 한숨이 나옵니다.
극심한 훼손으로 현장 감식 조차 어렵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박영일 / 서울시경찰청 현장팀장
- "동쪽으로 올라가면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지금 앞이 허물어져서 올라가지 못하는 상황이고 위에가 다 떨어져 있기 때문에 올라가도 발 딛고 설 틈이 없어요"
600년 동안 화려한 자태를 뽑내왔던 기왓장들도 이제는 한 낫 폐기물이 돼 버렸습니다.
간간이 화마를 견딘 단청 무늬가 고맙고 반가울 지경입니다.
한편 현장에서 수거된 잔해물 가운데 복
또 복원이 불가능한 잔해들은 뼈아픈 기억을 되새기기 위해 학습자료로도 사용됩니다.
하지만 형체를 알아 볼 수 없는 대부분의 잔해들은 폐기물 처리장에서 연기로 사라지게 됩니다.
mbn뉴스 임진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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