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씨는 유달리 대통령을 상징하는 골드번호 '1001'에 집착했었죠.
그런데 최 씨의 서명에서도 스스로를 대통령이라고 생각한 것은 아닌지 의심 가는 대목이 나왔습니다.
이혁근 기자입니다.
【 기자 】
대통령 전용차 번호 '1001'을 자신의 오피스텔 호수와 카페 전화번호에 사용했던 최순실 씨.
더블루K를 실질적으로 운영한 최 씨의 서명은 독특했습니다.
▶ 인터뷰 : 더블루K 관계자
- "사인을 했는데 사인을 브이(V)자를 딱. V자로 이렇게. V자로 딱 해서 사인을 3개 받아놓은 게 있었는데…."
공무원 사회에서 통상 대통령을 지칭하는 'VIP'를 연상하게 합니다.
90만 원 상당의 커피 기계 구입 결재를 받으러 간 조성민 전 더블루K 대표는 최 씨에게 핀잔만 들었습니다.
▶ 인터뷰 : 더블루K 관계자
- "이 사람아, 내가 독일 한 번 출장 가면 출장비를 1억씩 쓰는 사람인데 이까짓 거 100만 원 미만짜리를 뭘 (결재까지) 받느냐고 앞으로 안 받아도 된다고…."
K스포츠재단에서도 최 씨의 브이(V)자 흔적은 발견됐습니다.
▶ 인터뷰 : K스포츠재단 관계자
- "포스트잇에도 브이(V) 표시를 했었다. 지시를 할 때 (포스트잇) 안에 있는 내용들은 다 그걸 가지고 기획안을 썼잖아요."
특검은 최근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을 통해 최 씨가 직접 쓴 손바닥 크기의 포스트잇 네댓 장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스탠딩 : 이혁근 / 기자
- "특별검사팀은 확보한 자료에 있는 글씨가 최순실 씨의 필적이 맞는지 확인하고, 구체적인 의미에 대해 캐물을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 root@mbn.co.kr ]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