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스프링클러를 꺼놔 4명의 목숨을 앗아간 동탄 화재 참사 기억하시죠?
서울만 해도 스프링클러가 설치조차 되지 않은 학교가 30%나 됩니다.
신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건물에서 뿜어져 나오는 시커먼 연기가 하늘을 뒤덮습니다.
지난해 말 경기도 화성의 한 초등학교에서 큰불이 났습니다.
"난리 났네! 저거. 미치네, 아."
이 불로 학생들과 병설유치원생 등 130여 명이 황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당시 학교에는 천장에서 물을 뿌려주는 스프링클러가 없었습니다.
▶ 스탠딩 : 신재우 / 기자
- "서울에 있는 초중고등학교 1,294개 가운데 30%가 넘는 학교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면적이 1천 제곱미터가 넘는 학교가 설치 대상인데, 이 가운데서도 4층 이상만 의무입니다.
3층 이하의 건물은 소방관의 접근이 용이하고, 불을 피해 밖으로 떨어져도 중상은 피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이런 사실을 몰랐던 학부모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초등학생 학부모
- "스프링클러가 없는지 몰랐고요. 당연히 설치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모든 학교에 스프링클러 설치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제진주 / 숭실사이버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 "학교는 전부 다 설치토록 하는 그러한 정책적인 발상도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지난 3년 동안 서울시내 초중고등학교에는 총 60건의 화재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MBN뉴스 신재우입니다.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