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있는 보이스피싱 콜센터에서 상담원으로 일했던 조직원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붙잡힌 이들 대부분은 경제 상황이 어려운 20대였습니다.
김 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원룸 안으로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20대 남성은 별다른 저항 없이 순순히 체포에 응합니다.
이 남성을 비롯한 조직원 11명은 2013년부터 2년 동안 중국 칭다오에 있는 보이스피싱 콜센터에서 상담원으로 일했습니다.
공동숙소에서 '멘트 교육'까지 받은 뒤 사기행각을 벌였고, 피해자 20여 명으로부터 4억여 원을 가로챘습니다.
▶ 인터뷰: 보이스피싱 통화 내용 (피의자 재연)
- "선생님 인터넷 뱅킹 하시나요? 비밀번호 아이디 기억하는지?"
- "저는 비밀번호가 0812 거든요."
▶ 인터뷰(☎) : 보이스피싱 피해자
- "말하는 게 중국사람 같지도 않고 형사라고 하니깐…. 너무 다 잘 알고 있고, 사건번호까지 불러주고…."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지인들을 통해서만 조직원을 모집했고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경제적으로 어려운 20대들을 유혹했습니다.
▶ 인터뷰 : 장선호 /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팀장
-"(조직원 데려올 때마다) 상담원 수익 일부를 기존 상담원에게 제공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조직원들은 20대 무직자들로 돈을 쉽게 벌 수 있다는 유혹에 빠져서 조직에 가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보이스피싱 조직의 협박과 폭행이 이어지자 한국으로 돌아왔다가, 추적에 나선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 스탠딩 : 김 현 / 기자
- "경찰은 보이스피싱 총책 검거를 위해 중국 공안과 공조수사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MBN 뉴스 김 현입니다. [hk0509@mbn.co.kr]"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