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
성적 소수자의 94.6%가 온라인에서 혐오표현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숙명여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지난해 8월13일∼9월29일 만15∼59세 성소수자·여성·장애인·이주민과 소수자가 아닌 남성 각 200여명씩 총 1천14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와 대면조사를 벌인 결과이와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19일 밝혔습니다.
이번 실태조사는 혐오표현과 관련해 국내에서 처음 실시된 것입니다.
온라인 혐오표현 피해 경험률은 성소수자가 94.6%로 가장 높았고 이어 여성(83.7%), 장애인(79.5%), 이주민(42.1%)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오프라인 혐오표현 피해 경험률도 성소수자가 87.5%로 가장 높았습니다. 장애인(73.5%), 여성(70.2%), 이주민(51.6%)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자신의 정체성(성소수자·여성·장애인·이주민) 때문에 비난을 받을까 봐 두려움을 느끼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성소수자의 84.7%, 장애인의 70.5%, 여성의 63.9%, 이주민의 52.3%가 '어느 정도 그렇다' 또는 '매우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증오범죄 피해 우려에 대한 질문에는 성소수자가 92.6%, 여성의 87.1%, 장애인의 81%가 '그렇다'고 답해 단순한 비난의 두려움보다 증오범죄 피해 우려가 오히려 더 컸다.
특히 여성의 경우에는 증오범죄 피해 우려에 '매우 그렇다'고 답한 비율이 과반 이상인 51%를 기록했습니다. 이주민들도 증오범죄를 우려하고 있다는 답이 44.4%로 나타났습니다.
여성에 대한 온라인 혐오표현으로 가장 많은 응답은 '김치녀'였고,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표현은 '변태'·'호모'가 가장 많았습니다. 장애인에 대한 혐오표현은 주로 장애인들을 징그럽고 냄새가 날 것이라고 비난하는 내용이 많았고, 이주민에 대해서는 '일자리를 빼앗는다'거나 '테러리스트'라는 비난이 주를 이뤘습니다.
인권위는 혐오표현 피해를 겪은 소수자들이 낙인과 편견으로 일과 학업 등 일상생활에서 배제돼 두려움과 슬픔을 느끼고 있었으며, 자살 충동·우울증·공황발작·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에 시달리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장애인의 58.8%가 혐오표현을 접한 이후 스트레스나 우울증 등 정신적 어려움을 경험했다고 답했고, 이주민과 성소수자도 각각 56%와 49.3%가 같은 답변을 했습니다.
인권위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문가·관계자 의견을 수렴해 혐오표현 예방 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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