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가 차명 휴대전화로 수시로 연락해온 사실이 최근 특검 수사 결과 드러났는데요.
이 과정에서 결정적인 제보를 한 사람은 다름 아닌 최 씨의 조카 장시호 씨였습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박근혜 대통령이 차명 휴대전화를 이용해 최순실 씨와 수백 차례 통화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이규철 / 특별검사보 (지난 15일)
- "570회 정도 통화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고, 특히 2016년 9월부터 10월 26일까지는 127회 통화가 된 것으로 드러나서…. "
그런데 이 사실이 드러나는 데는 최 씨의 조카 장시호 씨의 제보가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 씨가 평소 화장실에 갈 때도 꼭 챙겨들고 다녀 일명 '시크릿 백'으로 불리는 명품 가방 안에서 장 씨가 해당 차명 휴대전화를 발견한 겁니다.
혹시나 싶어 확인한 휴대전화에 저장된 번호는 단 3개.
안봉근 전 대통령 국정홍보비서관과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 그리고 '이모'였는데, 이 번호를 외웠다가 특검에 제보한 겁니다.
여기서 이모는 다름 아닌 박근혜 대통령.
최 씨는 평소 박 대통령을 '삼성동 이모'라고 부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크릿백에는 또 '민정수석 청탁용 인사 프로필'이라는 제목의 자료도 함께 들어 있었는데, 장 씨는 이 사진을 찍어 지인에게 보내기도 했습니다.
특검은 해당 자료의 출처와 실제 청탁이 이뤄졌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