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최소한의 도움조차 받지 못하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송파 세모녀 사건, 오는 26일이면 꼭 3년이 됩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서울시가 찾아가는 복지서비스를 도입했는데, 톡톡한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합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10년 넘게 혼자 살고 있는 78살 심 모 할아버지.
알코올중독에 변변한 수입도 없어 제대로된 생활을 하지 못하던 심 할아버지의 삶이 조금씩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왕래가 끊긴 자녀를 대신해 일주일에 한 번 가량 복지사들이 찾아 말동무도 해주고, 의료지원을 하면서 술도 줄이게 된 겁니다.
열악했던 주거 환경도 공무원들이 나서 개선됐습니다.
▶ 인터뷰 : 심 모 씨 / 서울 고척동
- "전에는 꼭 돼지우리 같았는데 (공사해주니) 좋았지 그럼."
사무실에서 찾아오는 대상자만 돕던 과거 복지에서 현장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복지서비스가 변했습니다.
특히 심 할아버지처럼 자녀의 수입이 있다는 이유로 기본적인 복지혜택조차 못 받던 불우이웃들이 큰 도움을 받게 됐습니다.
▶ 인터뷰 : 서광민 / 서울 고척2동 주민센터 복지플래너
- "찾아가는 동주민센터가 되면서 복지팀이 하나 늘어나게 됐습니다. 그래서 방문인력도 더 충원되고…."
공무원들의 현장 방문을 3배 이상 늘려, 많은 예산 투입 없이도 복지 사각지대를 크게 줄였습니다.
찾아가는 서비스 도입 1년 6개월 만에 빈곤 위기에 놓인 2만5천여 가구를 새로 발굴했습니다.
▶ 인터뷰 : 황정연 / 서울시 자치행정과 주무관
- "(찾아가는 동주민센터가) 전국으로 확대되면 좋겠지만 일단을 서울시내 전 동으로의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고요."
제2의 송파 세 모녀는 막겠다고 공언한 서울시가 찾아가는 복지서비스로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