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이어지는 고용 한파 속에 대학교 졸업식장을 찾는 학생들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안 가는 게 아니라 주위 시선 때문에 못 가는 것이죠.
조창훈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요즘 대학가는 졸업식이 한창입니다.
가족과 사진을 찍어 추억을 남기고, 친구들과 함께 새로운 출발을 다짐합니다.
하지만, 학과사무실에는 학생들이 찾아가지 않은 졸업장이 수두룩하고.
▶ 인터뷰 : 대학 조교
- "많이 안 찾아갔어요. 30명도 안 찾아간 것 같은데…."
입학 동기들의 얼굴도 좀처럼 보기 어렵습니다.
▶ 인터뷰 : 졸업생
- "로스쿨이나 공무원 준비를 많이 해요. 휴학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졸업을 같이 못 하는 경우가 많아요."
▶ 스탠딩 : 조창훈 / 기자
- "한 설문조사에서 졸업식에 참석할 거냐는 질문에 부정적으로 대답한 사람은 50.6%로 전체 응답자 가운데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졸업식 참석률이 급감한 것은 취업난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 인터뷰 : 손익성 / 대학생
- "학점을 올리거나 기업에서 요구하는 것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졸업을 미루게 됐습니다."
이러다 보니 코스모스 졸업식으로 불렸던 가을 졸업식은 아예없애는 학교가 늘고 있습니다.
올 2월 졸업예정자 1백 명 중 취업에 성공한 사람은 17명에 불과합니다.
MBN뉴스 조창훈입니다. [ chang@mbn.co.kr ]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