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경매사이트에 숭례문 화재 때 불탄 기왓장를 판매한다는 글을 올린 네티즌이 경찰에 자수 했습니다.
어이없게도 이 용의자는 기왓장을 판매한다는 글과 이를 비난하는 글을 같이 올려 자작극을 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5일 직장인 오씨가 한 경매사이트에 숭례문 화재 현장에서 나온 기왓장을 최고 100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한 시간 뒤 오씨는 다른 사이트에서 자신이 올린 '기왓장 판매 글'을 비난하는 서명운동을 주도했고 약 4000명의 네티즌이 동참했습니다.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 이런 행동을 오씨는 왜 한 것일까?
인터뷰 : 경찰관계자
-"판매한다고 올려놓고 다른 게시판에 가가지고 아, 이런사람도 있더라 인터넷에서 이런 것 까지 있는데 문화재관리하는 곳에서는 뭘 하느냐."
한 마디로 문화재청을 비난하는 서명운동을 하기 위해 일부러 있지도 않은 기왓장을 판매한다는 글을 올려 여론몰이를 시도한 것입니다.
실제로 경찰조사 결과, 오씨는 숭례문 화재 현장에는 가본 적도 없는 것으
서명운동을 주도하던 오씨는 경찰이 기왓장 판매자에 대한 수사를 시작한 데 부담을 느끼고 지난 17일 경찰에 자수 했습니다.
울산 동부 경찰서는 오씨를 사기와 해당 사이트에 대한 영업 방해에 혐의를 두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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