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을 훌쩍 넘긴 남성이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고 모씨(48)는 2일 오전 청주시 흥덕구의 한 초등학교 입학식에 1학년 입학생으로 참석했다. 그는 '만득이'라 불리며 19년간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의 한 축사에 끌려가 무임금 강제 노역에 시달렸던 인물이다. 지난해 7월 극적으로 탈출해 가족과 재회했다.
고씨는 이날 입학식이 끝난 후 1학년 1반 교실에 들어서 어색한 듯 주변을 둘러보고 자신의 자리를 찾아 앉았다. 책상 위에는 '1학년 1반 20번 고OO'라고 쓰인 안내 책자와 교과서 8권이 놓여 있었다. 그는 준비물을 비롯한 유의사항을 전달하는 담임 선생님의 말을 주의 깊게 경청했다.
하지만 고씨는 입학 동기들과 일반 학급에서 공부하지 않는다. 그는 특수교사가 일주일에 2회
특수 교사 옥근아 씨(61)는 "고씨가 입학하게 돼 정말 기쁘다"며 "고씨가 사회 일원으로 풍요로운 삶을 살도록 최선을 다해 가르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경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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