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막 입학한 1학년들이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다른 게 아니라 통과의례처럼 치르는 신입생 장기자랑 때문인데요.
무엇이 문제인지 민경영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흥겨운 노래에 맞춰 군무를 추고, 멋진 노래도 이어집니다.
얼마 전 한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들이 준비한 무대입니다.
갓 입학한 신입생들에게 요구되는 장기자랑,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습니다.
(현장음)
"귀여운 새내기들이 준비한 게 있으니까 그것 먼저 보도록 하죠."
술집 한복판에서도, 방안에서도 한바탕 공연이 이어집니다.
특별한 장기가 없는 신입생은 소주를 병째로 마셔 자리를 모면하기도 합니다.
▶ 인터뷰 : 대학교 학생회 관계자
- "장기자랑을 통해서 선배들하고 동기들하고 시간을 보내고 그 과정에서 친목을 다지고…."
그러나 많은 신입생에게 이런 장기자랑은 부담입니다.
▶ 인터뷰(☎) : 대학교 신입생
- "(장기자랑을 하는) 그런 분위기에 잘 맞춰주지 못했을 때 선배들 눈치도 많이 보이니까 어쩔 수 없이…."
때로는 선배들의 강압도 있습니다.
▶ 인터뷰(☎) : 대학교 신입생
- "신입생 중에서 한 명이라도 안 하면 너희 학년 전체적으로 불이익이 가고 그게 학번 이미지를 깎아 먹는…."
실제로 서울의 한 대학에서는 신입생 장기자랑에 불참할 경우 벌금을 걷는다고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습니다.
▶ 스탠딩 : 민경영 / 기자
- "물론 신입생들이 학교에 적응하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은 필요하지만 이런 과도한 신고식 문화는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N뉴스 민경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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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