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참가자가 연인원 1500만명을 돌파했다고 주최측이 밝혔다. 지난해 10월 2만 명에서 시작한 집회 참여자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 이전 사실상 막판 주말집회에도 성황을 나타내며 '탄핵 인용'을 주장한 것이다.
반면 탄핵에 반대하는 보수단체 중심의 태극기 집회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여동생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이 처음으로 참석해 "언니는 억울하다"고 호소해 눈길을 끌었다.
퇴진행동은 지난 4일 오후 9시 기준으로 광화문 광장에 약 95만명 등 전국에서 105만명이 박대통령의 탄핵을 주장하는 촛불집회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지난해 10월 1차 촛불집회 이후 18차까지 총 1459만명이었던 촛불집회 참가자는 이날 19차 집회로 총 1500만명을 돌파하게 됐다.
반면 태극기집회 주최 측은 3 ·1절 집회에 이어 이날도 500만명이 태극기를 들고 거리에 나왔다고 주장했다. 서로 자신들이 민심을 대변하고 있다고 선언하듯 치열한 세대결을 펼친 것이다. 촛불 집회 참가자들은 헌재가 탄핵심판 선고를 위해 평의를 시작한 국면에서 탄핵이 반드시 인용돼야 하고, 그에 따라 박 대통령이 파면돼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가면 구속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촛불집회에 앞서 열린 태극기 집회에는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과 남편 신동욱 공화당 총재가 태극기가 달린 옷을 입고 처음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박 전 이사장은 이날 헌재의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박 대통령의 무죄와 억울함을 주장했다. 박 전 이사장은 "언니가 탄핵소추를 당할 만한 중대한 헌법위반을 저지르지 않았다"며 "태극기 한 사람 한 사람 마음이 재판장님들께 닿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전 이사장은 과거 육영재단 경영권 분쟁 이후 박대통령과 최근까지 왕래를 끊고 불편한 사이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박 대통령이 탄핵위기에 몰리자 마음을 돌려 적극적인 방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은 헌재가 '탄핵기각'보다 '탄핵각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각하는 국회의 탄핵소추가 절차적으로 문제가 있음을 의미한다.
헌재가 기각을 결정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는 만큼 '절차상 하자' 등을 이유로 각하해야 한다는 논리로 입장을 바꾼 것이다.
중국의 한국여행상품 판매중단 조치 속 열린 첫 주말 집회에선 고고도미사일방어시스템(THAAD·사드) 배치 문제도 새로운 갈등의 기폭제로 떠올랐다. 양 집회 참가자 모두 '대국의 치졸한 외교 전술'이라고 중국에 대한 성토를 내놨지만 해법은 달랐다. 태극기 집회에 참여한 애국여성연합·엄마부대봉사단 등 보수단체에서는 "사드는 대통령의 핵심안보정책이다! 중국은 사드안보 애국기업 롯데탄압을 중단하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거리를 활보했다.
반면 촛불 집회 참가자들도 손수 피켓을 마련해 들고나와 '사드배
[유준호 기자 / 임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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