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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 실세' 최순실(61)씨가 미르재단 인사를 좌우했고, 이 과정에 대통령이 개입한 것으로 추측된다는 광고 감독 차은택(48)씨의 법정 증언이 나왔습니다.
차씨는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끊임없이 15년초부터 (미르재단 인사를) 꽤 많이 추천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인사 대상을) 추천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결정하는 게 아니라 최씨가 (인사 관련) 서류를 들고 어디론가 가서 2∼3일 뒤 누군가의 의견이 반영된 내용을 얘기했다"며 "어디선가 논의를 하고 오는구나, 하고 생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검찰이 "누군가의 의견은 대통령을 말하는 것인가"라고 묻자, 차씨는 "지금은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렇게 생각하게 된 경위에 관해서는 따로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최씨가 미르재단 이사장으로 문화계 원로인 전직 문화부 장관을 염두에 뒀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차씨는 "최씨가 나한테 이사장 인사와 관련해 A씨에 대해서도 물어봤다"며 "내가 최씨에게 '훌륭한 분이지만, 저는 잘 모른다'고 답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미르재단 초대 이사장으로는 A씨가 아닌 김형수씨가 선임됐습니다.
차씨는 또 최씨가 문화체육관광부 등 공직자 인사도 추천받았고, 이 과정에서 '좌편향 인사'를 배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이 "최씨가 (미르재단) 이사진 후보로 추천받은 사람을 '좌편향적이라 이사진에 포함할 수 없다'고 말했나"라고 묻자, 차씨는 "재단 이사진 관련해서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고, 문체부 장관 이런 것을 추천할 때는 (최씨가) 정치적 성향에 관해 상당히 많이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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