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졌던 경비원에게 '뒤통수'…체크카드 훔쳐 쓴 모자

신세졌던 경비원에게 '뒤통수'…체크카드 훔쳐 쓴 모자

↑ 사진=연합뉴스

평소 궁할 때 돈을 빌려 쓰는 등 도움을 받은 아파트 경비원의 체크카드를 훔쳐 쓴 모자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부산 서부경찰서는 8일 절도 등의 혐의로 김모(73·여)씨와 아들 오모(40)씨, 오씨의 친구 이모(40)씨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아파트 미화원인 김씨는 지난해 6월 14일 오전 9시께 부산의 한 아파트 경비실 내에서 경비원 박모(75)씨의 점퍼 주머니에 있던 체크카드를 훔쳤습니다.

김씨는 돈이 급히 필요할 때 박씨에게 부탁해 체크카드로 몇만 원씩을 직접 인출하면서 비밀번호를 알게 됐습니다.

김씨는 아파트 밖에서 아들 오씨를 만나 훔친 체크카드를 주고 비밀번호도 알려줬습니다.

오씨는 현금인출기 폐쇄회로 TV에 얼굴이 노출되지 않도록 친구 이씨에게 훔친 체크카드로 3차례에 걸쳐 290만원을 인출하게 했습니다.

김씨는 아들이 빚을 져서 돈이 필요하다고 하자 이 같은 일을 벌였습니다.

경비원 박씨의 피해신고를 받은 경찰은 아파트 주변 폐쇄회로TV 등을 분석해 추궁한 결과 김씨 모자의 자백을 받았습니다.

아들 오씨는 훔친 돈을 빚을 갚는 데 썼다고 경찰에서 진술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