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대통령의 파면 여부를 결정지을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가 이제 불과 4시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온 나라가 숨죽인 채 헌법재판소만을 바라보는 하루가 시작됐습니다.
먼저 헌법재판소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를 연결해 그곳 상황을 알아보겠습니다.
강현석 기자?
(네, 헌법재판소에 나와 있습니다.)
【 질문1 】
이른 아침인데 벌써부터 많은 취재진들이 눈에 띄는군요. 그곳 상황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보시는 것처럼 이곳 헌법재판소에는 벌써부터 많은 취재진들이 몰려있습니다.
약 4시간 15분 뒤인 오전 11시, 대통령의 운명을 결정지을 헌법재판소의 선고가 시작됩니다.
정확히 최종변론이 끝난지 11일 만인데요.
현재 헌법재판소 바로 앞에만 경찰 병력 수백 명이 배치되면서 삼엄한 경비태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근 지하철 3호선 안국역부터 헌재를 향하는 사람들에 대한 검문검색도 대폭 강화됐습니다.
헌재로 향하는 안국역 2번 출구는 아예 바리케이트로 봉쇄된 상태입니다.
경찰은 조금이라도 거동이 수상하다고 여겨지는 시민들에 대해서는 신분증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저만 해도 헌재까지 오는데 몇 차례 검문을 요구받았을 정도입니다.
또 1인 시위를 제외한 모든 종류의 집회와 시위가 금지됐는데요.
사실 합법적인 1인 시위도 여의치 않은 것이, 1인 시위를 할 만한 곳 대부분에 이미 경찰 버스와 차량이 들어서 있습니다.
다만 아직까지 지하철 3호선 안국역에서 무정차 운행이 이뤄지는 등의 조치는 없습니다.
또 안국역을 중심으로 반경 수 km에도 경찰 차벽이 설치됐는데요.
현재 서울 도심에는 271개 부대, 21,600여 경찰 병력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 때문에 현재 서울 도심에서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 질문2 】
선고는 11시지만, 그 전에 가장 중요한 재판관들의 표결이 이뤄지겠죠?
【 기자 】
네, 잘 아시다시피 오늘 헌법재판소의 선고는 오전 11시입니다.
즉, 선고 전까지 재판관들에게 어느 정도 시간 여유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오전 11시로 정한 이유에 대해 헌재는 아무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만, 몇 가지 짐작가는 이유는 있는데요.
우선 선고가 이뤄지기 전 최종 재판관들의 투표, 즉 평결이 먼저 열려야 합니다.
각 재판관들이 '나는 이런 의견이다'는 입장을 최종적으로 밝히고 표결하는 자리인데요.
오전에 다소 여유가 있는 만큼, 헌재가 선고 직전 재판관 평결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전 11시면 9시에 평결을 해도 표결 뒤 초안을 자르고 붙이는 편집 작업까지 해도 시간이 부족하지 않습니다.
또 12시 전, 1시간 안에 선고가 끝날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어찌됐던 결론을 말하는 '주문'은 선고 가장 마지막에 낭독됩니다.
따라서 낮 12시쯤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최종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헌법재판소에서 MBN뉴스 강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