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대학교수가 제자를 성추행했다는 소문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런데 실제 성추행을 한 교수는 따로 있었습니다.
진실을 숨기려고 동료 교수에게 누명을 씌웠던 거죠.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5월 부산 동아대학교 미술학과 학생이 붙인 대자보입니다.
모 교수 2명이 술에 취해 학생의 신체를 만지고, 뽀뽀하는 등 성추행을 목격했다는 내용입니다.
특정 교수를 겨냥한 듯 사과를 하지 않으면 실명과 사진을 공개한다고 쓰여 있습니다.
당시 학교에는 33살 손 모 교수의 실명이 나돌았고, 소문에 시달린 손 교수는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 인터뷰(☎) : 미술학과 학생
- "학생들이 그 교수님 수업 안 듣는다는 얘기도 듣고 그랬었거든요. 수업 거부한다고…."
그런데 경찰 조사 결과 대자보는 허위로 밝혀졌고, 실제 성추행한 교수가 동료인 김 모 교수였다는 게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부산 동아대 관계자
- "당사자(피해자)가 그걸 진술했고,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자기(성추행 교수)는 부인하더라도 명확한 증거가 있잖아요."
학교 측은 김 교수가 거짓 소문을 퍼뜨리고, 제자를 시켜 허위 대자보까지 붙이게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진상 조사를 끝낸 대학 측은 대자보를 붙인 학생을 퇴학 처분하고, 실제 성추행을 한 교수를 파면했습니다."
사건 발생 8개월 만에 젊은 교수의 억울한 누명이 벗겨졌지만, 대학 사회는 적잖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