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의 '시험 인양' 세월호, 그땐 정말 안됐었나
↑ 세월호 인양 시험인양 시작 / 사진=연합뉴스 |
22일 세월호 시험인양이 시작된 가운데, 세월호가 침몰 3년만에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당초 정부가 세월호를 인양하겠다고 정한 시한은 작년 6월이었습니다.
정부는 2015년 4월 세월호 인양 작업을 1년 2개월 뒤에는 완료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고 중국 국영기업 상하이샐비지를 인양업체로 선정해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기상악화가 계속되고 맹골수도의 험한 해역 여건 탓에 피항을 반복하는 등 난항을 겪었습니다.
계획대로라면 세월호 인양이 완료됐어야 할 작년 6월 12일에서야 세월호 인양을 위한 핵심 공정인 선수(뱃머리) 들기가 시작됐지만 파고 2m의 강한 너울이 밀려와 하루 만에 중단됐습니다.
악천후로 수차례 연기된 선수들기는 결국 한 달가량 늦어진 7월 28일 재개돼 29일에 완료됐습니다.
상하이샐비지는 그해 8월 9일 세월호 선미(배꼬리)에 리프팅 빔을 설치하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당초 선미 작업은 8월 내에 마무리될 예정이었지만 해저면 지질 상황이 좋지 않아 굴착 작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한 달 이상 지연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정부는 인양 완료 시점을 10월 말로 연기했습니다.
동절기로 접어들어 작업 여건이 악화하자 정부는 11월 11일 세월호 인양이 해를 넘기게 됐다고 발표했고 선미 들기 작업은 시작된 지 132일만인 12월 18일에서야 끝이 났습니다.
연내 인양을 완료하겠다고 수차례 밝혔으나 기상 악화와 작업 지연 등 문제가 끝내 발목을 잡았던 것입니다.
정부는 선미 들기 이후 인양 방식이 동절기에 효과적이지 못하다고 보고 작업 방식을 변경했습니다.
한 달여 간 네 차례의 전문가 기술 검토를 거쳐 '해상 크레인'을 '잭킹바지선'으로, '플로팅 독'을 '반잠수식 선박'으로 바꿨습니다.
선체에 걸린 와이어를 공중에서 끌어올리는 해상 크레인과 달리 잭킹바지선은 자체적으로 탑재한 유압잭의 힘으로 끌어당깁니다.
이 때문에 바람의 영향을 덜 받고 인양력도 2만3천t으로 해상 크레인(1만2천t)보다 커서 안정적인 작업이 가능합니다.
정부는 인양 완료 시점을 최초 계획보다 1년여가량 늦어진 오는 4∼6월로 정하고 인양 작업을 진행해왔습니다.
이철조 세월호선체인양추진단장 직무대행은 인양 연기와 관련, "장비를 교체하지 않으면 내년 4월 이후에나 인양 작업이 가능한 상황이었다"며 "일정이 많이 지연됐지만, 겨울철에도 공백 없이 작업을 계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도 지난해 "새해 모든 역량을 동원해 세월호를 가능한 이른 시일 내에 인양하겠다"면서 "여러 가지 악조건으로 인해 세월호 인양이 지연되고 있어 미수습자 가족과 국민께 진심으로 송구스럽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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