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주민들 간 갈등으로 애꿎은 경비원들이 월급을 받지 못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60대 후반의 경비원들은 당장 생계 걱정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3천 세대가 넘는 입주민이 사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
이곳에 근무하는 80여 명의 경비원들은 황당한 일을 당했습니다.
한 달치 급여가 통장에 입금되지 않은 건데, 관리비를 집행해야 할 입주자대표회의가 내부 갈등을 겪으면서 애꿎은 경비원들에게 불똥이 튄 겁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OO아파트 경비원
- "140만 원의 돈을 최저임금 선에서 받았는데, 월세도 내야하고, 밥값도 내야하고 교통비, 수도, 전기, 난방…."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경비원들은 이처럼 아파트 곳곳에 호소문을 붙이고 답답한 상황을 주민들에게 알리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몰랐던 대부분의 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 인터뷰 : OO아파트 주민
- "우리가 관리비를 꼬박꼬박 내는 부분에서 경비 아저씨를 드리는 거잖아요. 임금은 당연히 받아가셔야 하는데…."
경비원들의 급여 지급을 위해선 주민 입주자대표의 결재가 필요한 상황.
하지만, 새로 꾸려진 입주자대표회의와 이를 인정하지 않는 전임 대표회의간 갈등에 관리사무소에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관리사무소 관계자
- "전 관리이사(입주자대표)가 지출행위를 하는 인감도장을 가지고 넘겨주지 않고 있기 때문에…."
주민들의 갈등이 법적 분쟁으로까지 번지면서, 경비원들은 다가오는 급여일에도 돈을 받지 못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