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前대통령 영장심사 출석한다…'직접 해명' 유리하다 판단한 듯
↑ 박근혜 영장실질심사 출석 / 사진=연합뉴스 |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30일 법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합니다.
검찰 관계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 측 변호인으로부터 30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30일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 321호 법정에서 강부영(43·사법연수원 32기) 영장전담 판사 심리로 열립니다.
1997년 영장심사 제도가 도입된 이래 전직 국가원수가 심사를 받는 것은 처음입니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은 제도 도입 전인 1995년 서류 심사만 거쳐 수감됐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은 지 20여일 뒤 갑작스럽게 서거해 검찰 수사 자체가 중단됐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부담을 무릅쓰고라도 직접 출석해 혐의를 직접 재판부에 해명하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법조계에선 박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이나 검찰 및 박영수 특별검사팀 수사 과정에서 소극적으로 대응해 불리한 결과를 초래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 이후 삼성동 사저에 칩거하며 변호인들과 향후 대응책을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구속영장 청구 소식이 전해진 전날 오후에는 유영하 변호사가 3시간 넘게 머물다 갔습니다.
법원은 박 전 대통령의 영장심사 출석에 대비해 경호
청와대 경호실 등과 출석 절차도 협의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 역시 박 전 대통령 측이 출석 사실을 알려오면서 심문 전략 마련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법원 안팎에선 박 전 대통령의 구속 여부가 31일 새벽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합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