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마지막 판자촌인 구룡마을에서 큰불이 나 2명이 다치고 4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구룡마을엔 나무로 만든 임시 가건물이 많아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조창훈 기자입니다.
【 기자 】
다닥다닥 붙어 있는 판잣집들이 커다란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소방관들이 연신 물을 뿌려보지만 걷잡을 수 없이 번진 불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습니다.
판자촌이 밀집한 서울 구룡마을에 오늘(29일) 오전 8시 50분쯤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 스탠딩 : 조창훈 / 기자
- "이곳 가건물은 대부분 비닐과 합판 등으로 지어져 있어 불은 순식간에 주변으로 번졌습니다."
190여 명의 소방인력과 헬기 4대가 투입됐지만 두 시간 뒤인 오전 10시 50분쯤에야 불길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이상노 / 서울 강남소방서 소방행정과장
- "여기는 소방통로가 협소하고 해서 상당히 진압에 어려움이 많았다…."
화재는 한 주민이 가스히터를 손질하던 중 발생했습니다.
이번 화재로 70대 김 모 씨 등 두 명이 병원으로 옮겨졌고, 4개 동 29가구가 불에 탔습니다.
▶ 인터뷰 : 김기선 / 구룡마을 주민
- "한 집에서 실수로 불이 난다. 그러면 (순식간에 번지며) 최소한 다섯 가구. 매년 그렇게 나요. 이맘때 되면."
현재 이재민 40여 명은 근처 주민센터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조창훈입니다. [ chang@mbn.co.kr ]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