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을 태우고 달리는 택시 안에서 운전기사가 DMB를 시청한다면 어떨까요?
실제 이런 일이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는데요.
가상 주행 실험을 해봤는데, 보시면 얼마나 위험한지 실감이 나실 겁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도심을 주행하는 택시 안입니다.
그런데 DMB가 켜져 있고, 운전기사는 보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차가 심하게 흔들리고 승객까지 탔지만,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이번엔 운전대에서 한 손을 뗀 채 휴대전화를 사용합니다.
뒤에서 이런 장면을 촬영하고 있는데도 전화하는데 정신이 팔려 알아채지도 못합니다.
▶ 인터뷰 : 이누리 / 경기 부천시 상동
- "기사분들이 DMB 시청이나 휴대전화를 종종 사용하는 걸 봤는데 승객 입장에선 불안하죠."
얼마나 위험한지 가상 주행 실험을 해봤습니다.
스마트폰을 보며 운전한 지 불과 17초 만에 앞차와 충돌합니다.
다시 출발한 지 1분도 안 돼 이번엔 회전 구간에서 또 사고를 냅니다.
▶ 인터뷰 : 송봉근 / 교통안전공단 중부지역본부 교수
- "시속 50km로 달릴 때 1초에 자동차가 14m 달립니다. 휴대전화를 3~4초만 쳐다봐도 50m를 무방비 상태로 달리는 것과 같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게다가 택시기사 5명 중 1명은 65세 이상의 고령자로 사고에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해 전국에서 6만여 건의 택시 사고가 발생해 178명이 사망했고, 이 가운데 61%가 전방주시 태만에 의한 사고였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