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에서 빚과 생활고에 시달리던 일가족 4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1명이 중태에 빠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중학교에 다니는 학생까지 있었다는데,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걸까요?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경북 안동시 임동면 48살 조 모 씨의 주택입니다.
이곳에서 조 씨의 60대 모친, 40대인 여동생과 남동생, 13살 된 조카가 숨진 채 발견됐고,
조 씨는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입니다.
중학교에 다니는 조카가 등교하지 않자 집을 찾은 교사가 이들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사건이 일어난 주택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집 창문은 종이상자와 테이프로 막혀 있는데요, 집 안 가스레인지에는 타다 만 연탄이 올려져 있었습니다."
조 씨가 쓴 것으로 보이는 A4용지 2장의 유서에서는 '빚이 많아 고민이 많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전체적으로 개인 채무가 많아서 신변 비관하는 그런 내용이지요. 연락을 끊고 살아서 연고자도 없고…."
주민들은 1년 전 이사 온 조 씨 가족이 평소 어두운 모습으로 이웃과 단절된 생활을 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어쩌다가 학생 태워주러 나오고, 왕래 안 해요. 며칠 동안 못 봤지. 경로당에 음식 먹으라고 오라고 해도 오지도 않고…."
경찰은 가족이 빚 문제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주변인 등을 상대로 사건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