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수가 줄어들고 등록금도 동결되면서 경영난을 겪는 대학들이 많죠.
그 타개책으로 대학들이 앞다퉈 외국인 특히 동남아 지역 유학생 유치에 발벗고 나서고 있는데, 어찌 된 일인지 얼마 안 돼 유학생들이 속속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심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북 북부에 있는 한 전문대입니다.
이 대학은 지난 2015년 1학기 베트남 유학생 58명이 입학했는데, 1년간 이 중 절반가량인 28명이 종적을 감췄습니다.
경북 경산의 또 다른 전문대 역시 같은 기간 38명의 유학생이 입학했는데 중 이 중 5명이 사라졌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사라진 유학생 대부분은 불법 취업, 심지어 범죄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로 농사를 짓는 경북지역에서 아르바이트를 구하지 못하자 이탈하는 유학생들이 유독 많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 인터뷰 : 대학 관계자
- "아르바이트해서 한 달에 벌 수 있는 돈이 자기네들이 원하는 수준이 안되기 때문에…."
이처럼 이탈자가 속출하는 건 무엇보다 대학들이 유학생 유치에만 급급한 나머지 학생 관리에는 소홀한 탓입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얼마나 많은 유학생들이 이탈했는지 교육 당국은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교육부 관계자
- "공지(공개)를 할 경우에는 그 대학에서의 발생할 수 있는 대학 자체의 신뢰성이나 명예 이런 부분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게 우려돼서…."
돈벌이에 급급한 일부 대학의 '묻지 마’식 유학생 선발과 교육 당국의 뒷짐 속에 불법 체류자만 양산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e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