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신선한 산소에 좋은 향까지 담겨 있다는 산소캔을 찾는 시민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호흡기로 직접 흡입하는 산소캔, 안전성은 얼마나 검증된 걸까요?
한민용 기자입니다.
【 기자 】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신선한 산소에 여러 종류의 향까지 담겨져 있는 휴대용 산소캔을 찾는 시민들이 많아졌습니다.
▶ 인터뷰 : 산소캔 구매자
- "요즘 미세먼지 때문에 신선한 공기도 좀 맡고 싶고, 향도 좋아서 건강해지는 기분이거든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산소캔의 '안전성 문제'를 지적하며 우려를 표합니다.
▶ 스탠딩 : 한민용 / 기자
- "산소캔은 이처럼 스프레이 형태로 인체 직접 흡입하는 제품이지만, 일반 공산품으로 분류돼 있어 어떠한 전문적인 관리·감독도 받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산소가 들어 있다고만 적혀 있을 뿐 제대로 된 성분 표기도 없을뿐더러, 내용물이 호흡기로 들어갔을 때 과연 안전한지에 대한 검증 역시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산소캔 업체 관계자
- "특별히 별도로 한 건 없습니다. 동물실험을 하려고 했었는데 1년 이상 기다려야 되고, 금액도 3천만~5천만 원 달라고 그러니까…."
전문가들은 '가습기 살균제 사태'를 지적하며 호흡기로 직접 흡입하는 제품인 만큼 안전성 검증은 필수라고 강조합니다.
▶ 인터뷰 : 임종한 / 인하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 "가습기 살균제와 같이 미세한 입자를 흡입하는 형태기 때문에 흡입됐을 때 실질적으로 어떤 피해가 발생하느냐가 검증되지 않은 단순 공산품이라 굉장히 위험…."
특히 향이 첨가된 제품은 화학물질이 들어갔을 가능성이 커 호흡기 독성 검사가 필요하고,
산소만 든 제품 역시 분사를 위해 액화가스 등이 들어 있어 역시 독성 검사를 거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 인터뷰 : 최예용 /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 "일반 공기만 넣은 게 아니거든요. 일반 공기를 압축해서 다량의 공기를 뿜어주는 그런 기능과 같이 있기 때문에…."
식약처는 이러한 문제점 때문에 앞으로 산소캔을 의약외품으로 관리해 호흡기 독성 검사도 진행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뉴스 한민용입니다. [myhan@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윤대중 VJ·최태순 VJ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