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기를 교체하지 않겠느냐, 대리운전을 이용해 달라"
이런 전화 지긋지긋하시죠?
이래서 스마트폰 스팸차단 앱을 많이 깔고 있는데, 엉뚱하게도 이 앱이 개인정보를 무차별적으로 노출시킨다고 합니다.
민경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얼마 전 회사를 옮긴 김 모 씨는 출근 첫날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재취업해서 처음 만난 사수에게 번호를 드렸는데 (상사 스마트폰에) 전 직장 정보인 'OOOO, 김OO님'이라고 뜨는 거예요."
상사의 스마트폰에 설치돼 있던 스팸전화 방지 앱은 이미 김 씨의 개인정보를 알고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저는 이 앱을 사용한 적도 없고 전 직장 정보가 사실 알려지고 싶지 않은 건데 무섭고 황당했어요."
앱의 작동 방식 때문이었습니다.
이용자가 특정인의 전화번호와 개인정보를 스마트폰에 저장만 하면 같은 앱을 사용하는 모든 사람이 이를 공유하는 식입니다.
각종 SNS도 연동돼 있어 새나가는 정보는 더욱 많아집니다.
▶ 인터뷰 : 김진욱 / 한국IT법학연구소 부소장
- "다른 경쟁업체가 고의로 경쟁 사업자를 견제하려고 보이스피싱이나 스팸 번호라고 (허위로) 등록…."
등록 정보를 삭제하고 싶어도 많은 앱이 해외의 작은 업체에서 개발돼 연락 자체가 어렵습니다.
▶ 스탠딩 : 민경영 / 기자
- "전문가들은 1차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민감한 개인정보를 SNS나 인터넷에 가급적 올리지 말 것을 조언합니다. MBN뉴스 민경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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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안석준·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