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절' 앞둔北, 외신 모아놓고 '여명거리' 준공식 공개…김정은 직접 등장
↑ 김정은 여명거리 / 사진=연합뉴스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3일 외신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양 여명거리 준공식을 열어 완공을 선포했습니다.
평양을 방문 중인 복수의 외신 취재진은 이날 김정은이 참석하는 가운데 여명거리 준공식이 열렸다고 밝혔습니다.
싱가포르 매체의 특파원은 이날 오후 2시께(한국시간) SNS에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오늘 아침 평양 여명거리의 준공식(opening)을 주재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의 한 매체는 김정은이 준공식에서 직접 테이프 커팅을 하고 박수를 치는 장면과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단상 뒤에서 경호요원 등과 대화하는 모습 등을 영상으로 내보냈습니다.
김 위원장이 외신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근거리 촬영을 허용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외국 취재진의 현장 사진과 영상에 따르면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김기남·오수용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한 최고위 간부들이 준공식에 총출동했습니다.
앞서 북한 당국은 김일성 주석의 105돌 생일(15일·태양절)을 앞두고 외신기자들을 대거 평양에 초청한 바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이들 외신에 13일 '빅 이벤트'(big event)를 볼 준비를 하라고 통보하고 이날 새벽 시간대에 취재진을 소집한 뒤 여명거리 준공식 행사장으로 안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여명거리는 김정은 정권이 대북제재의 효과를 반박하기 위해 평양에 조성한 신시가지로, 70층 아파트를 비롯해 고층 빌딩들이 대거 들어섰습
북한은 태양절까지 '무조건' 완공하라는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최근 막바지 공사에 박차를 가해왔습니다.
김정은 정권이 최대 명절인 태양절을 앞두고 외신기자들이 보는 앞에서 준공식을 열어 여명거리를 전 세계에 홍보함으로써 대북제재의 '무용성'을 선전하려 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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