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텔이라는 간판을 걸고 버젓이 성매매가 벌어지는 곳이 있습니다.
그것도 낮시간, 학교 앞인데 말이죠.
분명히 학교 근처에는 이런 청소년 유해업소가 들어올 수 없는데 어찌된 일인걸까요.
윤길환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낮시간, 경기도 시흥의 한 거리.
많은 상점 가운데 휴게텔 간판이 눈에 띕니다.
안에 들어가 봤더니, 버젓이 불법 성매매 영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 "11만 원이오. 아가씨들 있어요, 30대 중반."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이 같은 휴게텔은 이곳 거리에서만 3곳이 몰려 있는데요. 더 큰 문제는 이처럼 바로 앞에 중학교가 붙어 있다는 점입니다."
학부모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인근 학교 학부모
- "여기 되게 심각해요. 길거리에 콘돔이 깔려, 버려져 있는 경우도 많고…."
다른 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
경기도 부천의 한 유치원과 불과 수십 미터 거리의 마사지 업소는 지난 2015년 성매매로 적발된 뒤 매년 간판만 바꿔달아 계속 영업 중입니다.
- "여기 혹시 OO마사지 아니에요?"
- "아니에요, XX마사지예요. 밑에 우리 간판 아니에요, 왜?"
학교나 유치원 주변은 학교 정화구역으로 지정돼 청소년 유해업소 운영이 금지된 상황.
하지만, 실제 휴게텔과 안마방 등의 이름만 가지고선 청소년 유해업소 지정이 어려운 실정입니다.
▶ 인터뷰(☎) : 교육부 관계자
- "성과 관련된 불법 행위가 일어나고 있는지를 보고 판단하는 거라서 단순히 뭐 안마시술소라고 해서 유해업소, 이렇게 판단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
부실한 관리 속에 유명무실한 학교 정화구역 안에서의 불법 성매매는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이준희 VJ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