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3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15일 희생자를 추모하는 집회가 서울에서 열렸다. 집회 참가자들은 미수습자 수습과 철저한 선체조사를 촉구했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3주기 22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를 열었다. 이는 지난달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되고 같은달 25일 마무리 촛불집회를 개최한 뒤 열린 첫 주말 집회다. 이날 주최 측 추산 10만여명(연인원 기준)이 광장을 찾았다.
오후 7시에 시작한 본 집회에는 세월호 참사 피해자가족들도 직접 무대에 올라 응원과 도움을 호소했다. 단원고 희생자 박성호 군의 누나 박보나 씨는 "3년이란 시간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며 "성호를 기억하며 촛불 드는 사람들이 많았고 결국 성호가 타고 갔던 배가 올라오는 기적을 만들었다"고 울먹였다.
참사 당일 세월호에 승선했던 생존자도 무대에 올라 괴로웠던 지난 시간을 담은 편지를 낭독했다. 참가자들은 '세월호 3년 진상규명', '마지막 한 사람까지 가족 품으로'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손에 든 채 이들의 편지 낭독을 함께했다.
본 집회에 앞서 오후 5시30분부터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구속 △박 전 대통령과 공범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처벌 △한반도 평화 실현 등을 촉구하는 집회도 열렸다.
경찰은 이날 촛불집회 현장에서 '평화 가고 사드 오라?'는 문구와 함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의 얼굴이 인쇄된 포스터를 붙이던 환수복지당 소속 집회 참가자 2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연행했다.
한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세월호 참사 3주기인 16일 "정부는 세월호를 육상에 거치하고 미수습자 수습에 최우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신속하고 철저한 선체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일 목포 신항에서 미수습자 가족을 만나 눈시울을 붉혔던 황 권한대
[서태욱 기자 / 박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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