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영농철로 접어들면서 트랙터나 경운기를 몰고 가다 사고로 숨지는 농민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새참에 술 한잔 마시고 운행을 하다보니 사고가 잦은데, 한 번 났다 하면 일반 사고에 비해 치사율은 무려 8배나 높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시골의 한 농로에 트랙터 한 대가 뒤집혀 있고, 출동한 119 대원들이 운전자를 구조합니다.
도로를 달리는 경운기를 뒤따르던 승용차가 그대로 들이받는가 하면,
심지어 신호를 위반한 경운기가 마주오던 차량과 정면 충돌하기도 합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이렇게 농기계 사고는 고령의 노인들이 운전 부주의나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 인터뷰 : 농민
- "(도시에는) 경사가 없는데 산골 같은 데는 아무래도 경사 같은 게 좁다고 봐야죠."
지난 5년간 발생한 농기계 사고는 2천1백 건이 넘고 사망자만 360여 명.
치사율이 일반 사고 보다 8배나 높습니다.
고령이다보니 복잡한 농기계를 조작하기 어렵고, 새참 때 마시는 음주도 한 몫 합니다.
실제 점심시간에 한 시골마을을 찾았더니 식당 주차장마다 농기계들을 세워놓고, 안에서는 거나하게 술잔이 오고갑니다.
▶ 인터뷰 : 농민
- "피곤하고 힘들고 그러니까 나이도 좀 먹고 막걸리 한 잔씩 먹는 거지…."
차량이 아닌 농기계는 면허 자체가 없어 음주단속 대상도 아닌데다, 안전교육이나 정비 역시 필수가 아닙니다.
▶ 인터뷰 : 이호근 /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관리나 면허에 대해서는 정책사항이 없습니다. 농림부나 국토부에서 아무도 관할하지 않고 있는데…."
언제든 사망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농기계 운행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