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피의자 신분인 이 소령은 헌병대에 끌려가서도 전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걸고, 고소를 취하하라는 식의 협박성 문자를 보냈습니다.
흉기로 살해 협박까지 했지만, 불구속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었던 겁니다.
이어서 이재호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사건이 발생한 지 열흘이 지나도록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43살 여성 김 모 씨,
지난 11일 수신자 부담으로 걸려온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 현장음 : 수신자 부담 전화
- "상대방을 확인하세요."
- "한 번만 용서해줘. 정말이야."
헌병대에 끌려간 줄 알았던 전 남자친구 이 소령이 아무렇지 않게 전화를 한 겁니다.
목소리를 듣자마자 소름이 끼친 김 씨는 곧장 전화를 끊었지만, 김 씨의 친구에게도 고소를 취하하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가 날아왔습니다.
알고 보니 현역 소령인 이 씨는 근무지인 대구를 벗어나 경남 진주까지 가서 끔찍한 범행을 저지르고도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를 받고 있었던 겁니다.
'봐주기 수사'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지만 군 당국은 상관없다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육군 관계자
- "구속하든 안 하든 (피의자의) 형량에는 변함이 없을 겁니다."
끝날 것만 같았던 악몽이 되살아난 김 씨는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하고도 언제 또 불쑥 찾아올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 jay8166@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