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삼성동 자택을 매각하고 내곡동에 새 사저를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매각된 주택은 67억5000만원에 팔렸고 매수자는 중견아울렛 회사 경영자인 홍성열 마리오아울렛 회장으로 확인됐다. 박 전 대통령 측은 다음주 말께 내곡동 새 집으로 짐을 옮기는 등 이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경제신문이 2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삼성동 사저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박 전 대통령의 삼성동 42-6번지 단독주택은 매각 된 후 지난 20일 소유권 이전등기가 접수된 상태였다. 해당 주택의 등기부 등본에는 '이 부동산은 소유권이전사건이 접수되어 처리 중에 있습니다'라는 주의사항이 보인다.
이미 매매가 된 주택임을 나타내는 내용이다. 대법원 등기국 관계자는 "어제 등기 접수를 받아서 처리하는 중"이라며 "등기가 완전 처리되기까지 하루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박 전 회장의 사저를 매입한 사람은 국내 최대급 아울렛 매장으로 유명한 마리오아울렛(Mariooutlet)의 대표인 홍성열(62)씨다. 홍 대표는 약 한달 전인 지난달 28일 박 전 대통령 측과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매입가격은 67억5000만원이고 홍 대표는 주택을 매입하면서 2억3600만원의 취득세를 납부했다. 삼성동 자택을 사들인 홍 회장은 2000년대 초반 금천구 가산동에 의류 등 유통매장을 세우며 사업가로 성공한 인물이다.
얼마 전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들 전재국씨 소유였던 경기도 연천의 허브농장 허브빌리지를 매입하기도 했다.
지난 1980년 마리오상사란 이름으로 의류·판매업으로 출발한 마리오 아울렛은 본사를 금천구에 두고 있고 구로공단에 패션매장을 잇따라 만들면서 국내 최대급 아울렛으로 급성장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 2014년 구로공단 산업단지 출범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산업단지를 젊은 인재들이 스스로 찾아오는 보다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공간으로 거듭나게 하겠다"며 격려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 측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삼성동 사저가 낡은 데다 이웃 주민의 불편을 고려해 사저 매각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 측은 "박 전 대통령이 삼성동 집을 매각하고 내곡동으로 이사한다"며 "삼성동 집을 팔고 새 집을 산 것도 완료됐다"고 밝혔다.
매각 배경은 해당 주택이 오래된데다 출소한 이후 경호상의 어려움 등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주택이 담장과 나무로 가려지긴 하지만 맞은편 건물에서 내부가 들여다보이기 때문이다. 탄핵 이후 잇단 집회 등으로 이웃들에게 불편을 초래했던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강남구 삼성동 42-6에 위치한 박 전 대통령의 사저는 대지면적 484㎡, 건물면적 317.35㎡의 지하 1층 지상 2층의 단독주택이다. 박 전 대통령이 1990년 7월 10억여 원에 구입한
박 전 대통령이 삼성동 자택 매각을 시도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경호상의 어려움 때문으로 알려졌다.
한편, 앞서 특검은 공소장을 통해 최순실 씨와 그의 어머니 임선이 씨가 박 전 대통령의 사저 구입 대금을 대신 냈다고 밝혔으나 박 대통령 측은 이를 부인했다.
[임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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