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주택가에 버려진 여행용 가방 안에서 심하게 부패한 5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새벽에 한 남성이 가방을 옮기는 장면이 주변 CCTV에 찍혔는데 경찰은 이 남성을 용의자로 보고 뒤를 쫓고 있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새벽 시간, 대전의 한 주택가.
모자를 쓴 남성이 한 손에 여행용 가방을 끌고 유유히 걸어갑니다.
갑자기 그물로 된 울타리를 밟고 가방을 옮기는 남성.
검은색 승용차에서 내리는 주민을 보고 가만히 멈춰 있더니, 주민이 사라지자 그대로 가방을 놓고 사라집니다.
대략 11시간이 지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가방을 열자, 안에는 놀랍게도 얼굴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부패가 진행된 50대 여성 시신이 담겨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빨간색 계통의 니트 상의와 청바지를 입고 있었습니다. 검게 부패가 된 걸 검은 봉지를 쓴 걸로 착각할 정도로 (부패가 심했습니다)"
시신이 발견된 곳은 한밤중에도 주민들의 이동이 잦은 주택 밀집지역이었습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저기가 쓰레기를 많이 내놓는 데잖아요. 그런데 여기에 무겁게 던지니까 조금 기분이…."
경찰은 숨진 여성의 신원과 사인을 확인하는 한편, 목격자의 진술과 주변 CCTV 영상 분석 등을 통해 가방을 놓고 간 남성을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 luvleo@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