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국립 병원에서 피부 전염병인 '옴'이 두달여동안 두차레나 퍼졌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1970~80년대에나 발생했던 대표적인 후진국 병인 옴이 어처구니없게도 가장 위생적이여야할 종합병원에 다시 등장한 건데, 정말 망신인 거죠.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국가유공자와 가족의 진료를 위해 정부가 운영하는 서울의 국립 중앙보훈병원.
이 병원에서 피부 전염병인 옴이 처음 발생한 건 지난 2월 중순.
병원 재활센터 한 병실에 옴 환자가 오면서 발생했는데 모낭염 환자로 오인해 제대로 대처를 못 한 겁니다.
이 사이 옴은 해당 병실 다른 환자 1명에게 전염됐습니다.
뒤늦게 병원 측이 병실을 소독하고 환자를 치료했지만 이번에는 환자와 신체접촉이 잦은 침대 이송요원과 공익근무요원 등 3명에게 다시 옴이 옮았습니다.
▶ 스탠딩 : 이정호 / 기자
- "병원 측은 최초 환자의 '옴'이 발견하기 어려운 유형이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중앙보훈병원 관계자
- "피부과에서 현미경으로 보면 옴이 보이거든요. 이 '비전형 옴'은 그렇지가 않아요. 진단이 어려워서…."
병원측의 납득하기 어려운 해명도 해명이지만, 옴 발생 사실을 외래환자들에겐 전혀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사후 대처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 인터뷰 : 중앙보훈병원 외래환자
- "처음 듣는 얘기네. 우리는 몰랐는데….
- "병원에서 따로 얘기한 적은 없어요?"
- "예, 그런 건 못 들었는데…."
국립 보훈병원의 후진국적 위생관리 실태에 따가운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