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걱정에 요즘 집에 공기청정기 하나쯤 갖고 계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그런데 공기청정기가 좀 비싸서, 또는 쓰고 싶은 용도의 제품이 없어서 아예 직접 만들어 쓰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직접 만들어 쓸 경우 효과를 장담할 수 없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컴퓨터의 열을 식히는 냉각팬입니다.
구멍을 뚫은 시리얼 상자에 넣고 필터를 붙이니 그럴듯한 소형 공기청정기가 완성됩니다.
역시 냉각팬을 이용한 또 다른 청정기.
페트병 속 담배 연기가 1분 만에 사라집니다.
이번엔 창문을 연 틈새에 에어컨용 필터를 꼼꼼히 붙여 환기는 시키되 미세먼지를 걸러냅니다.
필요한 물건을 자기 손으로 직접 만드는 'DIY' 열풍이 미세먼지 방지 제품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공기청정기가 비싼 게 가장 큰 원인입니다.
최소 20~30만 원은 줘야 살 수 있지만 혼자 만들면 재료비 몇 만 원이면 충분합니다.
용도와 장소에 맞는 청정기 종류가 다양하지 않은 것도 이유입니다.
▶ 스탠딩 : 이정호 / 기자
- "이건 자동차용 에어컨 필터입니다. 적당히 잘라서 이런 소형 선풍기 앞에 붙여 휴대용 미세먼지 정화기를 제작하는 게 요즘 아기 엄마들 사이에선 인기인데요, 제가 직접 한번 만들어 보겠습니다. "
모양은 투박해도 시중에는 없는 유모차 전용 공기청정기가 뚝딱 만들어집니다.
▶ 인터뷰 : 서정은 / 경기 과천시
- "SNS에서 이렇게 해서 (만든다는 걸) 봤어요."
하지만 DIY 제품은 효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 인터뷰 : 최보경 /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화장품심사과장
- "엄마들이 만든 DIY 마스크는 미세입자를 걸러주는지에 「대해 누구도 입증하지 않은 부분이 있어서…."」
일상생활화된 미세먼지 속에서 이렇게나마 스스로를 지켜려는 새로운 풍속도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