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3분도 안 걸려 편하고 좋았다는 분들 많으신데요.
엘리베이터도 없는 건물 지하에, 2층까지 장애인들에게는 '고난 길'입니다.
배려없는 현실에 투표를 아예 포기하고 돌아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한민용 기자입니다.
【 기자 】
전동 휠체어를 타고 사전투표소를 찾은 1급 지체장애인 추경진 씨.
계단을 피해 경사로를 찾아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또다시 가파른 계단에 가로막혔습니다.
투표소가 설치돼 있는 2층으로 올라가 보려 했지만, 엘리베이터나 휠체어 리프트가 없어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추경진 / 1급 지체장애인
- "장애인은 배제되는 것 같고, 권리를 행사하고 싶어서 왔는데 화가 나죠."
다른 사전투표소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
▶ 스탠딩 : 한민용 / 기자
- "이곳 역시 투표소는 2층에 있지만, 엘리베이터나 장애인용 리프트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처럼 장애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설치된 사전투표소는 전체 3,500여 곳 가운데 18% 이상인 644곳에 이릅니다.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건물 1층에 임시 기표소를 만들어놨지만, 신분증을 선관위 직원에 맡겨야 하고, 투표한 용지를 투표함에 직접 넣을 수도 없습니다.
▶ 인터뷰 : 박김영희 /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대표
- "(장애인들은) 그냥 찍을 수도 있고, 안 찍을 수도 있는 사람들, 안 찍어도 그만인 사람들, 지금까지 그렇게 무시…."
이런 배려없는 현실에 실망한 장애인들은 소중한 한 표를 직접 행사할 권리를 보장해달라며 호소했습니다.
MBN뉴스 한민용입니다.[myhan@mbn.co.kr]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