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남 검찰총장이 11일 문재인 대통령에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김 총장은 이날 대검찰청을 통해 "이제 검찰총장직을 내려놓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관련 수사도 마무리됐고, 대선도 무사히 종료되어 새 대통령이 취임하였으므로, 저의 소임을 어느 정도 마쳤다고 생각돼 금일 사의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 관련 사건은 임명권자인 대통령에 대한 수사여서 인간적 고뇌가 컸으나, 오직 법과 원칙만을 생각하며 수사했다"고 강조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이 집행됐을 때 사의를 표명할 생각을 했지만 대통령과 법무부장관이 모두 공석인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러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김 총장의 사의 표명을 놓고 법조계 안팎에서는 문 대통령이 검찰 개혁을 하는 과정에서 조직이 받을 수 있는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새로운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임명했다. 검찰 등 사정기관을 총괄하는 민정수석 자리에 검찰 출신이 아닌 사람이 임명된 것은 이
조 수석은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의 검찰은 기소권, 수사권을 독점하는 등 강력한 권한을 갖고 있는데 그런 권력을 제대로 엄정하게 사용했는지 국민적인 의문이 있다"며 내년 6월 지방선거 이전에 검찰 개혁 등을 완료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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