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지법, 비행소년 `공부방` 운영…5명 검정고시 합격

보호소년(비행소년) 5명이 의정부지방법원 공부방의 도움으로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의정부지법은 지난달 8일 치러진 경기도교육청 2017년 제1회 검정고시에 보호소년 6명이 응시해 중졸 1명, 고졸 4명이 합격했다고 12일 밝혔다. 의정부지법은 비행소년에게 처벌보다 기회를 주기 위해 전국 법원 최초로 공부방을 운영해왔다.
중학교를 중퇴한 A(17)군은 이번 합격으로 중학교 졸업 자격을 얻었다. 전국소년체전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할 만큼 유망한 선수였던 A군은 중학교 2학년생때 반항심에 운동을 그만두고 도둑질을 하다가 지난해 보호처분을 받았다. A군은 잘못을 후회하며 검정고시로 실수를 만회하기로 마음먹은 뒤 법원 공부방에 참여해 중졸 검정고시에 합격해 고등학교에 진학할 기회를 얻었다.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한 B(18)군도 무면허 운전과 폭행으로 두 차례 보호처분을 받았으나 공부방 참여로 대학에 진학할 수 있게 됐다.
의정부지법은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보호소년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지난 1월부터 청사 구내식당을 활용해 공부방을 운영했다. 이는 사이버 학교인 '희망의 학교' 과정의 하나로 의정부지법은 비행소년에게 보호관찰 처분하면서 특별준수사항으로 희망의 학교 수강을 명령하며 강제성을 부여했다.
공부방은 매주 화·목요일 오후 7∼9시 중졸·고졸반으로 나뉘어 운영됐으며 올해 최고 50명 가까이 수강했다. 대학생, 공익근무요원, 공무원 등 7명이 과목을 나눠 공부를 도왔고 의정부지법은 모의고사를 치러 시상하면서 보호소년들의 공부 의지를 북돋기도 했다.
법원 관계자는 "공부방 시작 단계라 예상보다 적은 인원이 검정고시에 응시했다"면서도 "한 명의 보호소년이라도 실수를 만회해 단절된 학업을 이어갈 기회를 얻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배동미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