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롯데 등 대기업에서 총592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된 박근혜 전 대통령(65·구속기소)의 재판 준비절차가 오는 16일 마무리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오는 16일 박 전 대통령, 최순실씨(61·구속기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2·불구속기소)등의 2회 공판준비기일이 열린다. 지난 2일 진행된 1회 공판준비기일에서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55·사법연수원 24기)는 사건기록이 방대해 검토할 시간이 부족했다며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했다.
지난 12일 도태우(48·41기)·김상률(37·변호사시험 1회) 변호인을 추가 선임한 박 전 대통령 측이 삼성 관련 뇌물수수, 직권남용 및 강요 혐의 등에 관해 어떤 의견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최 씨와의 공모관계, 최 씨가 기업으로부터 받은 돈의 대가성과 부정한 청탁 등을 부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판부는 이날까지 준비 절차를 끝내고 오는 23일부터 본격 재판을 진행할 방침이다. 본 재판에는 피고인들이 모두 법정에 나와야 하기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된지 53일만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이날 박 전 대통령과 최씨도 국정농단 사태 이후 처음 얼굴을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다만 같은법원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김선일) 심리로 오는 19일 열리는 이영선 청와대 경호관에 대한 공판에 박 전 대통령이 증인으로 채택돼 있는 점이 변수다. 만약 박 전 대통령이 증인으로 나온다면 23일 이전에 첫 수감 후 모습이 공개되는 것이다.
또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구속기소) 등의 뇌물공여 등 혐의 공판에서 핵심증인들에 대한 신문도 이어진다.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48·구속기소), 이규혁 전 스케이트 국가대표 선수(39),윤석근 일성신약 대표(61) 등이 출석할 예정이다.
한편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김태업)는 오는 18일 '비선진료' 관련 김영재 원장(57·불구속기소)과 부인 박채윤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48·구속기소), 김상만 전 녹십자아이메드 원장(55·불구속기소) 등에 대한 선고공판을 진행한다.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지난해 10월 '최순실 게이트' 수사에 나선 이후 7개월 만에 나오는 첫 법원 판단이다. 특검은
또 이날 같은 재판부는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위증한 혐의로 기소된 정기양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교수(58·불구속기소)와 이임순 순천향대 교수(64·불구속기소)에 대한 선고도 함께 진행한다.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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