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 헬기에서 기관총을 쐈다는 증언이 그동안 있었지만, 진실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는데요.
그런데 어제(15일) 관련 증언을 뒷받침하는 광주시 차원의 결정적인 조사 자료가 공개됐습니다.
당시 헬기 사격을 허락하는 군부의 작전지침이 추가로 공개된 겁니다.
정치훈 기자입니다.
【 기자 】
1980년 5월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이 계엄군의 무력 진압에 맞섰던 전일빌딩입니다.
10층에 들어서면 곳곳에 총탄 흔적과 함께 번호표가 붙여져 있고, 콘크리트가 부서진 흔적이 눈에 들어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5.18민주화운동 당시 방송실로 사용됐던 공간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그날의 참혹함을 말해주듯 총탄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국과수의 분석 결과 건물 밖 같은 높이에서 쏜 총알로 판명됐습니다.
「실제 당시 사진에도 군중 위로 헬기가 떠 있는 장면이 목격됩니다.」
「결국, 5.18 당시 시민군을 향한 헬기 사격이 실제 있었다는 것인데, 처음으로 사격을 허락한 육군본부의 작전지침이 공개됐습니다.
지침에는 '시가지 부대가 진입 시 무장 폭도들에 대해 핵심 점을 사격, 소탕하라.'라고 명령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윤장현 / 광주시장
- "할리우드 영화의 한 장면이 아니고 37년 전 무장한 헬리콥터에서 M60 기관총 사격이 가해졌던 일입니다."
당시 증언과 자료에 따르면 헬기는 시민군이 있는 전일빌딩 10층과 9층 등에 무차별 기관총 사격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이건상 / 광주시 5·18진실규명자문위원회 위원
- "신군부가 주장했던 5.18의 자위권에 의한 집단 학살 또는 집단 발포에 대한 허구성을 명백하게 반증해주는 것이 바로 헬기 사격입니다."
「광주시는 여전히 헬기 사격을 명령한 군부와 피해 규모 등 밝혀내지 못한 부분이 남아 있다며, 국가적 차원의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습니다.
」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전민규
사진제공 : 5.18기념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