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버스나 대형 화물차는 무게가 무거워 빠른 속도로 달리다보면 감속하기가 어려워 사고가 나기 십상이죠.
그래서 대형 화물차의 경우 애초 출고될 때부터 시속 90km를 넘지않도록 설정이 돼 있는데, 차량을 불법 조작해 속도제한을 풀고 도로를 질주한 운전기사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노승환 기자입니다.
【 기자 】
덤프트럭 한 대가 순식간에 고속도로 중앙분리대를 뚫고 덮쳐옵니다.
또 다른 트럭은 순간적으로 중심을 잃고 주변의 차들을 연달아 추돌합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대형차량은 무게가 워낙 무거워 이런 고속도로에선 브레이크를 밟아도 쉽게 속도를 줄이지 못합니다. 그래서 3.5톤이 넘는 화물차는 출고 때부터 시속 90km를 넘지 못하게 설정돼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에 쫓긴다는 이유로 화물차 운전기사 198명은 한 대 당 20만~40만 원을 주고 불법 조작 프로그램을 통해 속도제한을 풀고 고속도로를 질주했습니다.
▶ 인터뷰 : 조작 가담자
- "만약에 (속도)구간을 설정해서 수치를 입력하면 150, 130 이렇게 나오면 (속도제한을) 푸는 거예요."
이렇게 속도제한을 푼 한 화물차.
짐을 가득 싣고, 시속 110km가 넘는 속도로 달리는데 순찰차가 쫓기 어려울 만큼 빠릅니다.
▶ 인터뷰 : 김동우 / 인천경찰청 교통조사계 경위
- "자동차의 (최고속도) 데이터를 변경하는 행위를 (더 철저히) 규제하도록 법 개정이 필요하고…."
경찰은 최고 징역 5년형이 가능한 자동차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속도제한 해제 개발업자와 운전기사 등 241명을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